-운없는 자부터 순서대로 떨어져간다 자꾸자꾸 패배자가 나온다
우.. 너희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.. 도무지 큰 승부에 졌다는 표정이 아냐..
쑥쓰러운 듯이.. 히죽히죽 웃으면서 끌려가고 있어.. 마치 파티의 여흥이나 무슨
게임에 졌다는 느낌이잖아.. 어떻게 된거야..? 저녀석들 이 승부를 대체..
"맥이 풀리지?"
"뭐?"
"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졌을 때의 처우를 저쪽에서 쥐고 있는 이상 이 승부는
최악의 경우도 각오하고 맞서야 돼.. 그야말로 지면 폐인이 되거나 죽는 것도 각오하고
임해야 하는 게임이야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면 그중에는 그런 상상력 결여
로 진지하게 맞붙지 못하는 놈도 있지 제일 중요한 사실을 외면하고 있어 아마 지금까지
의 인생도 자기한테 불리한 것은 일부러 외면하고 살아온 응석받이들일거야 틀림없이
이 배에 있는 '지금'조차도 마음속 어딘가에선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반쯤 꿈을 꾸는
기분이겠지 그러니 저렇게 신나게 질 수가 있지 크크크.. 분명히 꿈속에서 깨어나면 깜짝
놀랄걸 오늘 승부의 승리와 패배는 놈들이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야 그러니까 오늘의 승부
는 저렇게 쉽게 쳐도 되는 승부가 아냐 운에 맡기는 그런 승부하고는 달라 우연에 '목숨'
을 거는 건 개나 고양이같은 짐승이 하는 짓이야 인간은 그 승부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
승산에 걸어야 돼 머리로 이겨야만 해.."
생전 보도 듣도 못한 기상천외한 게임에 인생을 거는 사나이들의 이야기, 도박묵시록 카이지의
한 장면입니다 이 만화를 보고 있으면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고 손에 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질 때가
있습니다 이 장면은 그런 가슴뛰는 스릴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저를 비롯한 사람들의 가슴팍을
푹 찌릅니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 카이지는 패배할 경우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도박에 참가한
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게임에서 패배한 사람들의 일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지 실실
쪼개고 있습니다 이 꼴을 카이지와 지켜보던 후네이가 누구나 뜨끔할 수 있는 말을 남깁니다 어떤
일을 하든, 어떤 연령대에 있든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살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기 마련입니다
때로는 그 순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
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자세입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100% 현실
을 직시하고 진검승부를 각오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-_- 만화에서 후네이가 이야기하듯이,
힘든 현실을 외면하려 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한심한 꼴을 계속 보이게 되면 그 결과는
끔찍할겁니다 이 장면을 생각할 때마다 '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!'라는 외침이 번뜩 생각나게 됩니
다 도박묵시록 카이지에서 수도 없이 나오는 인생낙오자들과 같은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