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는 어렸을 적부터 여러 종류의 애완동물을 키워봤습니다 열대어, 거북이, 햄스터, 토끼, 강아지,

달팽이... 그 많은 동물들을 키워보면서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'이 동물은 과연 나에

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?' 제가 귀엽게 여기던 토끼나 열대어가  저를 좋아했을지는 알 수 없는

노릇입니다 어떤 때는 애완동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 동물이 제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지

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영화 '뜨거운 것이 좋아'의 OST를 맡기도 했던 W의 노래 '만화가의

사려 깊은 고양이'를 듣고 있으면 어린 날의 이런 생각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합니다


이 맘 때쯤 너는 항상 조금씩 말이 없어지네
날 위한 생선 한 조각도 너는 잊어버린 걸까?
밤새 펜촉 긁는 소리 좁은 방 온통 어지러운 스크린 톤
차마 눈치없이 너를 조를수 없었네

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
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
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
나는 너를 믿을께 나는 널 기다릴께

차가운 전화벨 소리 도대체 무슨 얘긴걸까?
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너는 울고만 있었네

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
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
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
나는 너를 믿을께 나는 널 기다릴께 이대로

높게 귀를 세우고 동그란 나의 눈으로
변함없이 착하게 나는 널 기다릴게 이제


이 노래에 나오는 만화가는 참 좋은 고양이를 키우는 거 같습니다 알고보니 그의 곁에는

귀엽고 믿음직스런 친구가 항상 있었군요 웬지 쓸쓸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애처로운 눈길로

주인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고양이가 바로 생각납니다 제가 키웠던 그 많은 애완동물들 중에는

안타깝게도 이렇게 사려 깊은 녀석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제가 애완동물을 자주 기르기는 했지만

한 동물과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은 없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 정이 들면

말 못하는 미물이라도 상대를 바라보며 이해해줄 수 있겠지요 앞으로 또 애완동물을 기르게 된다면

이런 우정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애완동물과 이런 우정을 간직해 본 적이

있습니까? '만화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'는 W 2집에 실려 있는데 러브홀릭의 옛 보컬 지선이 부른

'Stormy monday mix' 버전(폭풍의 월요일? ^^)도 같이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원곡보다

이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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